'저가 매수'로 돌아온 고수들…한전·가스공사·펩트론 담았다
전기·가스요금 동결 우려에 급락한 공기업 주식 대거 매수 한국전력 1분기 흑자 전환에 배당 확대 기대감 부각 고액 자산가들은 바이오 저점 매수…펩트론 50억원 규모 순매수 대한항공·LG이노텍 등 반등 기대주도 상위권에 포진
- 백승주기자
- 2025-06-16 00: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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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상위 투자자들, 한국전력·가스공사 '급락은 기회'로 판단
전기·가스요금 동결 전망에 따른 급락 이후, 공기업 주식에 고수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지난주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은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가 부각되며 각각 10.15%, 9.04% 급락했으나, 투자 고수들은 이를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2024년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시장의 우려를 빠르게 반전시켰다. 한전의 1분기 매출은 2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조7500억원으로 무려 188.9% 급증했다. 3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실적 개선 흐름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전은 지난해 4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고, 주당 213원을 지급하며 배당성향 16.5%를 기록했다. 2024년에도 흑자 기조가 이어진다면 배당금 증액 가능성도 열려 있다.
가스공사도 ‘실적 반등 + 저가 매수’ 기대감 부각
한국가스공사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기요금과 마찬가지로 가스요금 동결 우려에 급락했지만, 실적 회복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공공요금 동결이 단기 악재일 뿐, 에너지 소비 회복과 함께 가스 수요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조정받은 가스공사의 반등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가들은 '바이오 반등'에 선제 베팅…펩트론 집중 매수
한편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가 계좌에서는 바이오 기업 펩트론에 대한 대규모 매수세가 포착됐다. 계좌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고액 투자자들은 지난주 펩트론을 49억9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들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스웨덴 제약사 카무루스와 기술 제휴 계약을 체결한 직후 펩트론 주가가 급락한 것을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펩트론은 기존에 일라이릴리와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일시적 경쟁사 제휴 이슈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며 저점 매수 기회가 형성됐다. 이에 자산가들이 빠르게 매수에 나섰고, 향후 실질적인 기술 협력 지속 여부나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에 따라 주가 회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고수 매수 상위 종목에 대한항공·LG이노텍 등도 포진
이외에도 고수 투자자들은 대한항공과 JB금융지주, LG이노텍 등의 종목도 대거 매수했다. 대한항공은 39억5000만원 규모, LG이노텍은 38억8000만원 규모로 자산가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은 하반기 반등 기대감이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하계 성수기 효과와 국제선 회복세가 본격화되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LG이노텍은 아이폰 신제품 출시 주기와 함께 하반기 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JB금융지주 역시 안정적인 이자수익과 높은 배당 매력이 부각되며 수익률 상위 고수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고수들의 포트폴리오 변화, '저평가 우량주 + 반등주' 양극화 전략
투자 고수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공기업 중심의 저평가 우량주와 하반기 반등 기대주로 양극화된 전략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이는 최근 금리와 환율 안정세, 정부 정책 방향성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과대하거나 정책 이슈로 부각된 종목군에 선제적으로 진입하는 전략은 수익률 고수들의 공통된 특징”이라며 “하반기에도 배당 기대주, 정책 수혜주, 저점 기술주 등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증시가 조정과 반등 사이에서 출렁이는 상황 속에서도, 투자 고수들은 발 빠른 종목 교체와 이슈 대응으로 수익 기회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