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주가, 상장 9일 만에 381% 폭등…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 기대감 반영
상장 후 9일 만에 381.13% 급등 USDC 발행사, 글로벌 2위 스테이블코인 점유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통과로 제도권 편입 기대 JP모건 등 전통 금융과의 협업 상징성 부각 투자 과열 우려 속 캐시 우드 차익 실현
- 백승주기자
- 2025-06-18 1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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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뉴욕증시 상장 이후 주가 4배 넘게 급등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미국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서클(Circle)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이후 9거래일 만에 공모가 대비 주가가 381% 넘게 치솟으며 가상자산 시장의 뜨거운 투자 열기를 입증했다.
17일(현지시간) 기준 서클의 주가는 149.15달러로 전일 대비 1.26% 하락 마감했으나, 공모가 31달러와 비교해 381.13% 급등한 상태다. 이달 5일 상장 직후 시초가 69달러로 시작해 첫날 83.23달러에 마감했고, 상장 둘째 날인 6일엔 하루 만에 29.4% 급등하며 100달러를 넘긴 이후 빠르게 상승세를 이어왔다. 16일에는 장중 151.06달러를 기록하며 고점을 갱신했다.
USDC 시장 영향력 확대…스테이블코인 산업 성장 본격화
서클은 미국 달러화와 1대1 비율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다. 현재 테더(USDT)에 이어 글로벌 2위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USDC의 시가총액은 약 600억 달러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가상자산과는 달리 가격 변동성이 낮고 결제 및 송금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전 세계 금융 인프라로의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씨티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현재 약 180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30년까지 최대 3조 7000억 달러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기존 금융의 디지털화 전환 속도가 가속화되는 환경에서 서클의 입지를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통과…제도권 편입 기대감 작용
서클의 주가 급등에는 미국 의회의 규제 논의 진전도 기여했다. 미국 상원은 17일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GENIUS Act)을 통과시켰으며,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게 100% 준비금 보유 의무, 월별 공시 의무, 연방 및 주 금융 감독기관의 규제를 명확히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정립은 스테이블코인을 금융시장의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시장 신뢰도를 제고하는 동시에 기관 투자자의 진입을 용이하게 만들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해당 법안은 아직 하원 통과 여부가 불확실하며, 법제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통 금융사와의 결합…상징적 이벤트 부각
서클 상장 과정에는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는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신흥 자산이 본격적인 제도권 자산으로 진입하는 과도기적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전통 금융과의 결합이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주류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및 블록체인 기업 중심의 시장 구조가 이제는 글로벌 투자은행의 참여를 통해 성숙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투자 열기 고조…차익 실현과 과열 경고도 병존
상장 후 단기간에 폭등한 서클의 주가에 대해 투자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는 16일 서클 주식 일부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장 초기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캐시 우드는 디지털 자산 및 혁신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과거 코인베이스, 테슬라, 로쿠 등 고성장 종목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시장 주목을 받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서클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분명하지만, 단기간 주가 급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 역시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상장 초기의 투자 열기는 시간이 지나며 펀더멘털 검증과 실적 기대에 따라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가격 변동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산업, 새로운 ETF 및 관련주 흐름에도 영향
서클의 상장과 시장 반응은 국내외 스테이블코인 관련 ETF 및 관련 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코인베이스 등 가상자산 관련 종목이 함께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도 가상자산 수탁, 블록체인 보안, 디지털 결제 솔루션 기업들이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서클의 성공적인 상장은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산업이 주식시장에 본격 진입했다는 신호”라며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클의 주가 급등은 단순한 암호화폐 테마를 넘어서,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융합이 자본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