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ims & Hers, ‘Wegovy 파트너십 종료’ 직격탄…하루 만에 주가 35% 폭락
Novo Nordisk, 복제약 오도 마케팅 문제 삼아 계약 해지 투자자 공포심 확산…GLP-1 사업 의존 리스크 현실화 향후 규제 변수 및 사업 다각화 여부가 향방 가를 듯
- 김효정기자
- 2025-06-24 20:05:05 / 2025-06-24 20: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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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Hims & Hers Health(나스닥: HIMS)의 주가가 하루 만에 35% 가까이 폭락했다. 글로벌 제약사 Novo Nordisk가 체중 감량 치료제 'Wegovy'의 유통 계약을 전격 종료하면서 핵심 성장 동력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 ‘체중감량 돌풍’ 주도하던 파트너십, 돌연 파기
Novo Nordisk는 6월 23일(현지시간), Hims & Hers와 맺었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Wegovy'의 유통 계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로 "복제약(compounded version)의 판매 및 환자 대상 오도 마케팅 행위"를 명시했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GLP-1 원제 공급 부족 상황을 해제하면서 복제약 판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상황과도 맞물린다.
Hims & Hers는 이에 즉각 반박하며 "이번 계약 종료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반경쟁적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회사 측은 여전히 Wegovy 처방을 계속할 수 있으며, 자사 의료진과 조제 시스템의 적법성을 강조하고 있다.
◆ 시장 충격…상장 이래 최대 낙폭
이번 발표 직후 투자자들은 공황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23일 HIMS 주가는 장중 한때 35%까지 폭락했고, 종가 기준으로도 32% 이상 하락하며 상장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공매도 비중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GLP-1 관련 치료제가 최근 Hims & Hers 성장세의 핵심 축이었던 만큼, 해당 채널의 불확실성은 시장의 강한 실망을 야기했다. Citi, Bank of America 등 주요 IB들은 잇달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언더퍼폼’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규제 변수·사업 재편 여부가 향후 관건
이번 사태는 단순한 파트너십 종료를 넘어, 미국 내 GLP-1 복제약 시장 전반에 대한 규제 리스크를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FDA가 공급 부족 해제를 공식화하면서, 60~90일 내에 다수 복제약 유통이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Hims & Hers는 피부, 탈모, 성 건강 등 기존 헬스케어 부문 강화와 함께, 최근 펩타이드 합성 공장 인수를 통해 자체 조제 역량 확보에 나서는 등 구조 다변화를 시도 중이다. 그러나 단기 실적 하방 압력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 투자자 심리 ‘패닉→관망’…단기 반등은 제한적
급락 직후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손절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개인투자자는 “공격적 매수 기회”로 보고 있으나, 다수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관망세로 전환한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Hims & Hers가 GLP-1 의존도를 낮추고, 신뢰 회복과 함께 규제에 대응하는 전략이 성공할 경우 중장기 반등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지금은 매수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기자의 눈]
헬스케어 플랫폼의 성장 모델이 규제와 제약사 간 관계에 따라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Hims & Hers는 단순한 D2C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성장주로 주목받아왔지만, 이제는 그 기초 체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주가 반등 여부는 ‘단순 해명’이 아닌 ‘근본적 전략 전환’에 달려 있다.
